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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저널/사이버 패러디신문 톡톡튀는 기사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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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저널/사이버 패러디신문 톡톡튀는 기사로 인기

입력
199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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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박세리, 요술공주 세리가 찾아왔어요”/“IMF로 땜방 에로물 범람, 꽈배기 부인 또 꼬았다”요즘 PC통신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사이버패러디신문 「보테저널」에 실린 톡톡 튀는 기사제목들이다. 보테저널은 각종 사회현상들을 기존 언론들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이버패러디신문이다.

PC통신 천리안 사용자번호(ID) 「vote(보테)1997」이라는 네티즌이 지난해 11월23일 부정기 소식지로 창간해 최근 66호를 발행했다. 창간당시에는 천리안 게시판 한귀퉁이에서 조용히 시작했으나 이제는 발행당일 순식간에 조회수가 수백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PC통신 유니텔에도 진출했으며 인터넷에 홈페이지(myhome.netsgo.com/new4u/vote)까지 개설했다.

형식은 기존 언론들과 비슷하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여론면에 사설과 논단, 광고까지 싣고 있으며 바른 언론 살리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또 독특한 글자로 만든 그림과 색상을 넣은 컬러지면을 발행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멤버구성도 발행인에 편집국장, 부국장, 각 부서장과 인터넷국장, 유니텔지국장까지 두고있다.

내용은 기존언론들에서 볼 수 없는 풍자성기사들이 대부분이다. 기사는 「박세리 각종 기록에 수십만 달러까지 챙겨, 스폰서 삼성도 좋아죽어」, 「박세리도 그렇고 노무현씨도 그렇고 고졸이 일낸다. 너그들 대학은 뭐하러 가노? 소질있는 걸로 끝장봐」, 「여자도 남자군대갈 때 동사무소 급사해야한다」 식의 2∼3줄짜리 구어체단문으로 돼있다.

광고들도 통신광고를 비꼰 「덕지덕지 004」, 음료수 광고를 빗댄 「꼴라콜라가 777명을 역삼동 파리로 데려갑니다」라는 내용의 「룸살롱 파리」광고처럼 다분히 풍자적이다.

발행인은 게시판을 통해 보테저널이 반일, 반공, 반일류대를 표방하며 「없는 사람, 안생긴사람, 비일류대 및 상고출신들의 대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실시하는 4기 기자공채 모집요강에도 이런 주장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연령 및 학력불문, 토익성적 15점 이상, 몸뚱이 튼튼한 애국통신인」 가운데 정치를 주제로 한 30줄분량의 온라인 논술시험을 거쳐 기자를 뽑는다.

그러나 보테저널이 모든 네티즌들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천리안 게시판에는 보테저널을 둘러싸고 네티즌들간의 찬반양론이 뜨겁다. 찬성파들은 「성역없는 속시원한 기사내용」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반대파들은 「비어, 속어 등이 난무하는 저질언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천리안의 황보순대리는 『최근에는 보테저널을 흉내낸 사이버패러디신문이 등장할 정도로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며 『사이버공간만의 독특한 문화현상』이라고 말했다.<최연진 기자 wolfpack@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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