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기계공학 박사학위/연구기술부장관 20년 재임/항공·철도 기간산업 총 지휘수하르토로부터 21일 전격 대통령직을 이양 받은 바하루딘 유수프 하비비(61)는 격랑의 인도네시아호를 이끌어 가야 한다.
1월 차기 부통령후보로 결정되면서 「리틀 수하르토」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하비비는 총선등 향후 정국을 지휘해야하는 동시에 정치·경제개혁을 단행해야하는 과도정부 책임자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이기도 한 하비비는 수하르토 퇴임후 신변과 재산을 지켜줄 적임자로 여겨져 왔을 정도로 수하르토가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하비비와 수하르토의 인연은 하비비가 13세때부터 시작됐다. 하비비의 고향인 술라웨이에 수하르토가 초급장교로 부임하면서 하비비의 집에서 자주 식사를 하는 등 그의 가족과 일찍이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
하비비는 반둥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독일 아헨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뒤 항공사에 근무하던중 수하르토의 요청으로 78년 귀국했다. 귀국 즉시 연구기술부장관으로 임명된 하비비는 재임 20년동안 항공 철도등 국가 기간산업을 총지휘해왔다. 또한 산업기술도입과 가스 천연자원개발 등을 맡아 수하르토의 고도성장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기도 했다.
수하르토는 90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해주기 위해 「회교지식인협회」회장직에 임명하기도 했다. 하비비는 수하르토의 절대적 신임속에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월 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권력유지에 핵심적인 군부의 자파세력이 없는 점과 수하르토 족벌처럼 자신이 철도 선박사 등 10여개 업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친인척들이 군수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차기 대권을 장악하는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은 하비비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2억 인구의 인도네시아를 이끌어갈 지도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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