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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作名에도 원칙 있다/한국형 구축함·잠수함에는 역사인물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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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作名에도 원칙 있다/한국형 구축함·잠수함에는 역사인물의 이름

입력
199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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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지원함엔 호수명·상륙함엔 산봉우리명21일 진수된 해군의 7번째 잠수함의 이름은 「이순신(李純信)함」.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동명이인인 이순신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을 도와 옥포·노량해전 등에 참전, 혁혁한 전공을 세운 장수로 충청도 수군절도사, 병마절도사 등을 지냈다.

육·해·공 3군중 유일하게 주요장비에 고유명사가 붙여지는 해군함정의 경우 나름대로 작명(作名)의 원칙이 있다. 크게 나누어 지명과 인명이 붙는데 우선 2차대전당시 미국이 건조, 70년대 우리해군에 재취역된 2,500톤급 구축함(DD)과 호위함(FF)에는 광역자치단체와 도청소재지의 이름을 붙인다. 서울함 광주함 경북함 청주함 등이 그것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아 연안순찰을 맡는 초계함(PCC)에는 경주함 제천함 남원함등 시(市)명을 붙여 해당지역과 자매결연, 친근한 해군이미지를 심고 있다. 이밖에 군수지원함에는 천지함 대청함 등 호수이름이, 상륙함엔 유명산의 산봉우리이름을 따 고준봉함 비로봉함 등으로 명명됐다. 기뢰제거용인 소해함에는 금곡함(충남) 영동함(충북) 고흥함(전남) 등 군(郡)명을 붙인다.

반면, 자주국방의 상징인 KDX(한국형구축함)사업으로 건조되는 구축함과 잠수함은 인물의 이름을 선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KDX­1의 1번함은 광개토대왕함 2번함은 을지문덕함으로 명명됐다. 한국형 잠수함은 93년 장보고(張保皐)함을 시작으로 이천(李阡)·최무선(崔茂宣)·박위·이종무(李從茂)·정운(鄭運) 등 국난을 극복한 선조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해군의 정신적 지주이며 세계해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충무공은 2,000년중반부터 설계에 들어가는 이지스함(미래전략형구축함) 1호에 붙여질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세종대왕, 태조 이성계, 강감찬장군 등도 막강해군을 대표할 이름으로 아껴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진수된 이순신함은 수중 최대속력 22노트(시속 44㎞)의 1,200톤급 디젤잠수함으로 어뢰와 기뢰 등을 장착, 승조원 40명이 탑승해 두달간 단독작전이 가능하다. 이 잠수함은 1년간 전력화기간을 거쳐 실전배치된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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