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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32년 독재­印尼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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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32년 독재­印尼의 앞날은

입력
199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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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정권은 ‘과도정부’ 될듯/‘수하르토 충복’ 民·軍지지 약해 혼란수습 의문/“조기총선후 사임” 내년 3월 새 대통령 선출예상바하루딘 유수프 하비비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1일 수하르토의 사임선언직후 대통령궁에서 즉시 새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했다. 그의 정권승계는 1945년 제정된 헌법 18조에 따른 것이다.

수하르토는 하비비 부통령이 그의 잔여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비비가 2003년까지 권좌를 지킬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하르토의 전격 사퇴와 신실세 등장까지의 「권력공백」을 메우는 「과도정권」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하르토의 사임을 이끌어낸 시민들은 하비비를 수하르토의 분신으로 여겨 이미 「하비비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비비의 정권을 지탱해줄 군부의 태도도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다.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은 하비비의 대통령 취임선서 직후 『군은 하비비의 권력승계를 지지하고 헌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군부는 하비비가 3월 부통령으로 지명될 때 이미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비 새 정권, 군부와 함께 정국 주도권을 다툴 3개축가운데 하나인 재야세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2,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회교조직 「무하마디야」를 이끄는 아미엔 라이스는 수하르토 사임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세과시」에 들어갔다. 라이스와 재야세력을 양분한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 메가와티도 차기대권을 노리고 있어 곧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하르토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재야세력이 앞장서 하비비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할 경우, 군부가 사회혼란을 수습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치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하비비로서는 정국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정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기총선후 사임」카드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내년 1월 총선거, 2월 하순께 대통령 선출을 위한 국민협의회(MPR)구성, 3월초 MPR 소집및 새 정·부통령 선출이라는 정치일정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자카르타=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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