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중 우리경제의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3.8%를 기록, 17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경기를 견인하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큰 폭으로 뒷걸음질치면서 실물경제기반의 총체적 붕괴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년 연간 경제성장률도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합의치인 마이너스 1%를 훨씬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동향」에 따르면 부도와 실업, 임금삭감등으로 국민의 소득기반이 잠식되면서 1·4분기 민간소비가 10.3% 줄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소비는 10.5% 감소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1년전보다 40.7%나 줄었고 경기침체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과 생산감소로 기업재고는 1∼3월중 9조7,54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질성장률(GDP증가율)은 80년 4·4분기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수출은 27.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생산·소비·투자위축으로 잠식되는 성장여력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 이성태(李成太) 조사부장은 『기업부도와 내수부진으로 2·4분기에도 경제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 다소 호전이 예상되나 마이너스폭이 축소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들어 본격화할 기업·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심각한 금융경색과 기업도산, 실업증대가 예상돼 연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2∼3%이하로까지 추락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