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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출신 교수·법조인 등 ‘장학금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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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출신 교수·법조인 등 ‘장학금 내리사랑’

입력
199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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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후학위해 우리가 나서야죠”/재학중 又山장학금 수혜자/‘보은의 뜻’ 2,000만원 모아학창시절 한 육영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서울대 대학원 출신 학자와 법조인 등 사회저명인사들이 후배육성을 위해 「보은(報恩)의 장학기금」모금에 나섰다.

「장학금 내리사랑」의 주인공들은 서울대 재학 당시 장학재단인 「우산(又山)육영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던 322명의 장학생 동문회. 이들은 장학재단의 30년간 인재양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각각 10만∼100만원씩을 갹출해 모은 장학기금 2,000만원을 22일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서울대 한상진(韓相震·사회학), 이성원(李誠元·영문학), 이준구(李俊求·경제학부)교수 등 서울대 교수 20여명과 서울고검 정동욱(鄭東旭) 검사, LG그룹 법률고문 김상헌(金相憲) 변호사 등 법조계인사 24명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올해 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은 우산육영회는 60년대 서울의 유명한 요정 「청운각(靑雲閣)」을 운영했던 우산 조차임(趙且任·68년 작고) 여사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장학재단. 재단은 해마다 법학과 순수학문 분야 우수 대학원생 10여명을 선정, 2년간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혜자는 300여명. 89명이 대학교수로, 24명이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민권변호사 고(故) 조영래(趙英來) 변호사도 수혜자다.

『당시 은행원의 월급이 1만5,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장학금 2만원은 학업에 충분한 액수였다』고 회고하는 동문회장 한상진교수는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헤쳐나가게 해줬던 육영회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조그만 정성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육영회창립 30주년을 기념해 22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IMF위기와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연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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