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36엔대 급락… 91년 9월이래 처음/美와 금리차 확대·기업 적자결산 악재로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엔화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8일 지난주말보다 달러당 1.17엔이나 떨어진 135.29∼135.32엔, 19일 135.91∼135.94엔으로 떨어지더니 20일에는 136.12∼136.15엔사지 하락했다. 엔화가 달러당 136엔대로 떨어진 것은 91년 9월 이래 처음이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 팔자」 움직임을 자극하는 요인은 크게 보아 내외 금리차 확대 조짐, 본격적인 기업의 97년도 결산(3월말 기준) 발표, 인도네시아 사태 등이다.
우선 미국의 고금리 정책과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내외 금리차가 시정되기는 커녕 더욱 커질 것이란 시장의 관측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19일 나란히 열린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회의를 두고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추가 금리 인하설이 파다했다. 두 회의 결과는 예측과 달리 당분간 현행 금리 유지를 결정했지만 긴축이 필요한 미국과 확대가 필요한 일본 경제의 현실로 보아 「일시적인 유보」일 뿐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시장을 덮고 있다.
또한 20일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 일본 주요 기업의 97년도 결산이 일본 경제의 불안을 확인시키고 있는 점도 엔화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제네콘(종합건설) 각사 등은 지난해보다 수익이 크게 떨어지거나 적자가 늘어 난 결산을 발표할 전망이어서 「일본 팔자」 움직임을 자극했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일본 경제에 드리운 그늘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채권국이자 투자국이다. 혼란의 장기화로 인도네시아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일본 경제는 그만큼 큰 타격을 받는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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