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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붐/주방·욕실개조서 인테리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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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붐/주방·욕실개조서 인테리어까지

입력
199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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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간단한 수리는 내손으로’「내 집 수리는 내 손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직접 조립하거나 고장난 곳을 보수하는 DIY(Do It Yourself)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사소한 고장에도 새 물건을 사거나 사람을 불러 고치는 것은 옛 말이 됐다. 조립식 가구정도에 쓰이던 DIY 개념은 IMF체제로 접어들면서 주방 및 욕실개조, 실내 방한·방수작업, 인테리어, 전자제품 수리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DIY 제품은 인건비 절약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땀흘리면서 자녀들에게 산교육을 시킬수도 있다는 점에서 30대 가장들에게 특히 인기다. 회사원 최중묵(3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집안에 고장난 게 있으면 직접 고치기 위해 DIY매장을 자주 이용한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가족이 함께 모여 만드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DIY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자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DIY코너도 다양해졌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지난해 11월 개장하면서 120평 규모의 전용매장을 설치, 3,000여 품목을 다루고 있다. LG, 신세계백화점과 E마트, 마크로등 대형할인점도 올 들어 DIY 관련 매장을 확대, 취급 품목수를 대폭 늘렸다.

일부 백화점은 관련 직원이 사용법과 보수방법에 대해 상담도 해준다. 또 집 단장용품 전문점인 3Q마트도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6층짜리 할인매장을 설치했으며 서울 을지로3, 4가, 논현동에 위치한 건축자재상가에도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DIY매장에는 각종 크기의 못, 고무패킹, 양변기 용품, 배수 파이프, 전기선, 문고리등은 물론 욕조와 벽의 틈을 메우는 실리콘 테이프, 실리콘에 낀 곰팡이를 없애는 제거제, 배수관의 구멍난 부위를 막아주는 금속파이프 수리제 같은 다양한 수리용품이 있다. 양변기 물이 샐 때 전문가를 부르면 2만∼3만원이 들지만 양변기 핸들(1,500원) 고무마개(3,000원)를 사서 직접 하면 실비에 가능하다.

DIY 제품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삼성플라자 이두수(35)과장은 『DIY 수리용품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서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인테리어와 철물제품이 많이 나간다』고 소개했다. DIY 물결은 컴퓨터에도 일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하드웨어제품을 선택, 조립하기 때문에 주문생산이라 할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나 컴퓨터 양판점에선 기술지원 사원을 1∼2명씩 상주시켜 조립기술을 지도해 준다. 가격도 완제품보다 20만∼30만원 싸다.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도 DIY형이 인기다. 붙였다 뗄 수 있는 접착시트, 냉장고의 흠집을 가리는 홈시트, 블라인드등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공구세트는 이미 집들이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집수리 아이디어」「페인팅 DIY」등 10여권의 DIY 관련 서적이 나와 스스로 할 수 있는 집 수리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재봉틀도 옷만들기 강좌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하게 판매되는 품목이다. 이밖에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수납용품, 수공품, 조명등의 재료도 DIY 코너에서 각광받고 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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