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20일 군경의 차단으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는 오후 5시께부터 시위행렬에서 이탈, 귀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도 자카르타등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시위를 강행한 대학생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거듭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군은 19일 밤부터 자카르타 시내 모나스 광장 앞 3㎞ 정도에서부터 중무장 경계에 들어가 학생 등 군중들의 집결을 원천봉쇄했다.○…자카르타 북부 탕그랑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지난주 폭동사태때 약탈한 물건들이 암시장에 쏟아져 나와 성시를 이루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장물은 냉장고와 TV, 핸드폰 등 전자제품으로 시중가격이 400만∼500만루피아(60만원 상당)인 29인치 TV의 경우 100만루피아에 팔렸다. 현지인들은 폭동사태 당시 약탈자들이 대부분 빈민들이어서 무작정 비싼 물품을 훔쳤지만 막상 자신들이 쓰기에는 너무 비싼 「사치품」이어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언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12일 트리삭티대생 4명이 시위중 숨진 뒤 경찰이 시위 대학생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그대로 게재되는 등 신문과 방송은 종전과는 달리 시위 상황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20일 자카르타 주재 외교사절들에게 보낸 긴급 외교문서를 통해 『16일 이후 군병력의 엄중한 대처와 이웃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국민들의 노력으로 상황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며 협조를 촉구했다.<자카르타=장인철 기자>자카르타=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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