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종목 절반이상 액면가 이하 떨어져/외국인주도 뚜렷… 업종별 ‘대표’도 교체「종합주가지수 마이너스 25%, 301개 종목 액면가 미만 추락」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6개월이 주식시장에 안겨준 「성적표」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 신청발표로 사실상 우리나라가 IMF체제에 돌입한 지난해 11월20일 488.41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6개월뒤인 19일 현재 362.53으로 25.77% 떨어졌다. 개별주가도 하락을 거듭, 당시 269개였던 액면가 미만 종목이 556개로 늘어 전체 주식의 절반이상이 액면가 아래로 떨어졌다. 메디슨 혜인 세기상사 서흥캅셀 대덕전자 등 「알짜배기」 우량 기업들은 IMF 체제의 혹독한 경영여건속에서도 70% 이상의 주가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은 62개인데 비해 하락종목은 867개로 대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값어치라 할 수 있는 시가총액은 21.76% 줄었다. IMF 체제돌입후 6개월간 우리나라의 주가하락율은 태국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는 IMF지원을 받은지 6개월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IMF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절대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2월 한달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2조1,802억원에 달하면서 3월2일 종합주가지수가 574.3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순매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5월들어 주가가 3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IMF 체제가 30대 그룹의 주가에 미친 영향을 보면 소속사들의 부도로 사실상 해체상태에 들어간 거평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평균주가가 87.8% 하락했고 이어 고합그룹(마이너스 78.48) 동아그룹(〃 72.8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30대 그룹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삼성과 SK 밖에 없었다.
IMF 체제로 인해 업종별 「대표주식」도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종금업종의 경우 항도 신한종금이 각각 1만8,800원과 1만7,900원으로 업계 최고주가를 기록했었으나 두 종금사가 인가취소되면서 한국과 아세아종금이 업계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금속업종의 태원물산과 부산산업도 한국유리와 한일시멘트에 주가기준 업계 1, 2위 자리를 넘겨줬다.
6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전관 순으로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반대로 이 세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증권거래소측은 『외국인들이 이 기간중 성장가능성과 안정성 등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매입한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손실을 막기 위해 사려는 세력이 나서자 마자 보유주식을 팔아치우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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