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측 “내년 1월10일 총선”【자카르타=장인철 기자】 수하르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20일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벌이려던 대학생과 재야인사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실상 무산됐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군경은 이날 대규모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시위예정 장소인 대통령관저 부근 국가기념광장(MONAS)과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들을 차단했다. 당국은 이날 7만5,000명의 무장 병력을 동원,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 바리케이트등을 설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폈다. 2,800만명의 회원을 가진 회교단체 무하마디아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와 회교 최대 종파 지도자인 압두라흐만 와히드 등 종교 지도자들은 유혈충돌과 혼란 방지를 위해 대학생들의 시위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당초 계획대로 시위를 강행, 자카르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국회의사당앞에서 전날 시위에 참가한후 철야농성한 자카르타대등 대학생 1만5,000∼2만명은 수하르토의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제2의 도시 수라바야와 학생소요의 온상이 돼 온 족자카르타등 주요 도시 대학에서 5만여명의 대학생들이 소규모 집회를 열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수하르토 대통령의 한 측근은 후임대통령이 내년 3월 11일 열리는 특별국민협의회(MPR)에서 선출될 것이며 총선은 내년 1월 10일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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