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감 결과 드러난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모두 4,354명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최종 마감 결과 1만218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경쟁률은 2.3 대 1에 그쳤다. 이는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 때의 2.7대 1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특히 기초및 광역단체장의 경우 6·27 선거때는 각각 4.1대 1,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이번엔 각각 2.91대 1, 2.5대 1에 머물렀다.기초 및 광역의원의 경쟁률은 마감 결과 각각 2.22 대 1(95년 2.6대 1), 2.55대 1(95년 2.8대 1)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이 전략적으로 제휴,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합공천을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즉 이번 선거는 그 기본적인 구도로 볼 때 당 대 당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여야의 맞대결 형태로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여야 모두가 자신들의 취약지에서 후보등록을 아예 포기한 것도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또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야 합의로 이뤄진 통합 선거법 개정결과 후보 기탁금의 반환요건을 대폭 강화한 것도 후보 난립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IMF사태에 따른 정치의욕 감소와 정치자금 조달상의 어려움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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