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사 재고량 급증탓원유가격이 끝없는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6월인도분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 떨어진 12.9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젠트유, 중동산 두바이유와 함께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3대 원유가운데 가격이 가장 높은 WTI가 배럴당 13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88년하반기이후 9년여만이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유가 기준으로는 80년대이후 최저치다.
■하락 원인
이날 WTI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작년 겨울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미국 석유회사들의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원유비축을 위한 재고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6월 선물거래 마감일인 이날 팔자는 물량이 쏟아져 큰 폭의 가격하락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산유국들의 감산여부가 불투명해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동남아 국가의 석유 소비량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이날 급락의 한 원인이 됐다.
■최근 동향과 전망
국제원유가는 96∼97년 배럴당 18∼2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작년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개 회원국의 올해 상반기중 원유생산한도를 9.8% 늘린 하루 2,750만배럴로 상향조정하면서 올해 1월 배럴당 15달러이하로 떨어졌다. 원유값 하락을 막기위해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는 10일 회의를 열었으나 감산합의는 내놓지 못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과잉생산이 계속되는 한 현재와 같은 저유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뉴욕시장에서 WTI 선물가격이 올해 7∼9월물은 15달러선, 10∼12월물은 16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저장비용과 돌발악재에 대한 위험비용을 감안할 때 최근의 가격수준은 정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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