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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극이 온다” 가슴설레는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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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극이 온다” 가슴설레는 객석

입력
1998.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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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폴란드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 호주 인형극 ‘빨간모자이야기’ 등 7편/10월 ‘서울국제연극제’­다리오 포 포복절도극 ‘와장창’ 佛 예술극장 ‘대기자의 세계여행’ 등 초청해외연극이 다시 온다. 지난 해 국제극예술협회(ITI) 세계총회와 함께 열린 「세계연극제」가 상설행사로 전환하는 것. 9월12∼20일 「9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에서 해외 7편, 10월1∼14일 서울국제연극제에선 4편이 올려진다. 총 26개국 110편이 참가한 지난해 세계연극제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의 소규모 저예산행사. 그러나 오히려 중요한 고비다. 6대륙 고전을 두루 안배하느라 성격이 애매하고 덩치만 컸다는 비판을 쓴약으로 삼아 「현재의 세계를 말함으로써 우리를 돌아 볼」 내실있는 연극제의 탄생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국제연극제는 해마다 9월에 경연으로 치러졌던 서울연극제에 해외연극을 초청, 페스티벌을 겸한 행사로 바뀐다. 올해 초청할 4개 작품은 이탈리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다리오 포 작 「와장창」, 독일 베를리너 앙상블의 「삶은 참 아름답지」, 프랑스 예술극장 「대기자의 세계여행」, 슬로베니아 루블리아나국립극단 「인생은 꿈이어라」.

「와장창」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배우 콜롬비아니니가 간단한 세트와 포복절도할 광대연기로 다리오 포의 세계를 알게 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연극의 대부 브레히트가 활동한 베를리너 앙상블은 지난 해부터 초청을 추진해 왔지만 워낙 출연료가 비싸(회당 800만원) 아직도 섭외중이다.

「인생은 꿈이어라」는 16∼17세기 황금기를 맞은 스페인연극의 고전 칼데론의 작품을 폴란드연출가 키차가 연출, 고전을 현대화한 작품이며 「대기자의 세계여행」은 20세기 초 각지 민중의 삶에 대한 리포트를 극화한 내용으로 시의성이 크다. 국내 작품은 공식초청작 8편과 자유참가작으로 선정작업중이다.

「9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는 야외를 주무대로 삼아 호응이 높은 축제의 장이다. 폴란드 비우로 폰드로지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이 시사적이고 야외극의 장점이 두드러져 기대를 모은다. 장대신을 신은 배우들이 야외공간을 뛰어다니며 보스니아내전의 고통을 「체험」케 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지난 해 연극제에 참가하려다 무산된 벵켈 렌드라극단은 드디어 「솔로몬의 아이들」을 선보인다. 렌드라는 인도네시아의 저항시인이다.

이밖에 아시아연극인들의 연합공연 「아시아의 외침 3」, 미국 샌프란시스코마임극단의 사회풍자극 「엉터리 병원소동」, 콜롬비아 테칼극단이 인물군상을 이미지화한 「사진첩」, 호주 테라핀인형극단의 「빨간모자이야기」, 독일 진흙과 맥주극단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전으로 동화처럼 그린 「피라무스와 티스베」가 공연된다. 국내공연은 경기도립극단 「한여름밤의 꿈」, 인천시립극단 「노미오와 주리애」등 10편 가량 검토중이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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