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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거부하겠다”/회교연합 천명… 反政세력 노선갈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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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거부하겠다”/회교연합 천명… 反政세력 노선갈등 가능성

입력
1998.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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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트로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에 대한 학생들과 반정부단체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국회의사당앞에 모인 대학생들은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쟁을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회교연합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도 수하르토의 개혁방안을 전면 거부했다. 대부분의 반정부 단체들도 조기총선을 통한 수하르토의 위기타개 노력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하르토의 「조기사임 카드」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가파른 대결국면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수하르토의 대국민담화는 일사분란한 반정부세력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반체제인사들을 「개혁위원회」라는 제도적 틀 안으로 흡수한 뒤 정국의 매듭을 풀어가려는 수하르토의 의도가 적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반 수하르토 세력의 일부는 2000년 3월까지 새로운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개혁위원회」의 창설을 처음으로 제안한 군부실력자인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과 심정적 연대감을 갖고 있다. 이들은 개혁위원회에 참가, 정치·경제 개혁안을 만들고 수하트로의 퇴진과 동시에 새로운 권력창출의 욕심을 가진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하르토의 담화를 계기로 반 수하르토 세력에 「즉각 퇴진론자」그룹과 「합법 퇴진론자」그룹이 나타나면 수하르토 퇴진압력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반정부 세력의 단결 여부가 수하르토 퇴진의 시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자카르타=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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