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문호의 불교사상86년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보르헤스가 타계했을 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옥타비오 파스는 추도문에서 「활, 활쏘는 사람, 화살, 과녁의 일치」라는 말로 그의 작품세계를 요약했다. 그가 작품에서 주요 주제로 삼은 「대립되는 자아의 일체성」은 바로 불교의 화두였고 그의 「환상적 사실주의」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문학적 표현이기도 했다. 보르헤스가 불교에 깊은 애착과 이해를 가졌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그가 알리시아 후라도와 함께 쓴 「보르헤스의 불교강의」는 보르헤스 문학에 나타난 불교사상을 심도있게 짚어낸다. 서양인의 시각으로 불교를 해석하는 것이 어떤 때는 깊이없는 듯 하지만 오히려 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김홍근 편역. 여시아문출판. 5,500원.<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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