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퇴진 거부… 학생·在野 “물러날때까지 투쟁”【자카르타=장인철 기자】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일 대(對)국민담화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조기총선을 실시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생과 재야 인사 등 반정부세력은 『이는 시간끌기 전략으로 수하르토가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담화 내용을 전면 거부했다. 이들은 예정대로 「민족 각성의 날」로 정한 20일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이날 시위가 인도네시아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관련기사 3·11면>관련기사>
수하르토는 이날 TV로 전국에 생방송된 연설에서 당분간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대학생들과 재야의 즉각적인 사임요구는 거부했다.
그러나 새 선거법을 마련해 조기총선을 실시, 차기 정·부통령을 선출할 것이며 자신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수하르토가 2003년까지인 현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하르토는 그러나 구체적인 정치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수다르소노 환경장관은 『수하르토가 18개월간 대통령직을 더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관측통들은 총선이 최소 3∼6개월에서 최대 12∼20개월 뒤에나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하르토는 또 사회지도자와 학자들로 개혁위원회를 즉각 구성, 선거법과 정당법, 반독점 및 반부패법 등을 신속하게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하르토는 『나의 사임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나의 사임으로 현재의 상황이 극복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수하르토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시위대학생 1만5,000여명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하르토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했으며 이들중 100여명은 의사당 지붕을 점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군사령관인 티야스노 수다르토 소장은 이날 폭도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발포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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