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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선 박세리(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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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선 박세리(社說)

입력
199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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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세계여자프로골프 4대 메이저대회중 가장 권위있는 「98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최저타로 우승한 것은 골프사에 한 획을 그은 금자탑이다. 「여자 타이거 우즈의 화려한 등장」이란 미국언론의 찬사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수많은 화제를 동반한 이번 쾌거는 IMF시대를 맞아 의기소침해 있던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이날 그의 나이는 만 20년7개월20일로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기록(20년8개월23일)을 깼을 뿐아니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최저타에다 첫날부터 하루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완벽한 우승, 10년만의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 우승이란 풍성한 기록이 그 의미를 더해 주었다.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끝없는 정진으로 대성하기를 기대한다.

박세리의 가능성은 한국에서 프로데뷔 첫해에 4개대회를 석권하고 지난해 10월 미국의 프로테스트에 1위로 합격해 확인됐지만 미국진출 초반의 부진을 씻고 7개월만에 정상에 오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린나이에 대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우승이 우연이 아닌 노력의 결정임을 말해주고 있다.

IMF시대를 맞아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국민들은 요즘 해외에 진출한 박세리등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에서 삶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 광속구로 상대를 삼진 아웃시키는 박찬호, 빠른 발로 다이아몬드를 휘젓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슬라이더로 승리를 지키는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과 조성민선수의 활약은 국민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가족이나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불행히도 한국스포츠계는 IMF구제금융시대를 맞아 많은 실업팀이 해체되는등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에게만 관심을 갖다 보니 국내스포츠계는 무관심속에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세리선수의 이번 쾌거를 골프와 국내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이자 루키」라고 박선수를 극찬한 뉴욕타임스등 미국언론들의 보도는 국내스포츠진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일깨워 주었다. 박세리선수등의 위업이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뒤를 이을 선수를 계속 길러내기 위해서는 국내 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넓히는 길밖에 없다. 투자없이는 영광도 없다는 것을 박세리선수의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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