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퇴진촉구 성명… 수하르토 오늘 거취표명【자카르타 외신=종합】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3일만에 재개된 18일 수하르토 대통령의 최측근인 하르모코 국회의장이 의회 지도부의 이름으로 수하르토에게 사퇴를 촉구, 인도네시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하르모코 의장은 이날 대학생 3,000여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회 지도부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해 현명하고 슬기로운 방법으로 사퇴하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이 성명에 의회내의 군대표를 포함한 5개 정파 지도자들이 동의했으며 이들은 19일 회동,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퇴문제를 논의한 뒤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모코 의장의 사퇴촉구 성명이 나온 직후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은 군수뇌부 회의를 긴급 소집,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문제를 논의한 뒤 『하르모코 의장의 사임요구는 법적근거가 없다』고 말해 수하르토의 사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날 저녁 수하르토 대통령과 만난 하비비 부통령도 30분만에 면담을 끝낸 뒤 아무말도 없이 사라져 수하르토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정보책임자인 무토지브장군은 이와관련, 수하르토 대통령과 면담한 뒤 수하르토가 19일 자신의 사임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 참석차 런던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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