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몽 장(73)의 최신작 「마드모아젤 보바리」(여백 발행)가 번역됐다. 레몽 장은 「책 읽어주는 여자」 「카페 여주인」등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가이자 엑상 프로방스대학 교수.「마드모아젤 보바리」는 발상부터가 흥미롭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에 나오는 보바리의 딸 베르뜨가 주인공이다. 레몽 장은 잊혀졌던 베르뜨를 플로베르의 소설 속에서 끄집어내 자신의 소설 주인공으로 삼았다. 방직공장 직원으로 일하던 베르뜨는 어느 날 「보바리 부인」을 읽고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작가 플로베르를 직접 만나 따진다. 자신을 비극적 운명에 빠뜨린 그에게 항의하기도 하면서 베르뜨는 외설로 고소되었던 「보바리 부인」에 대한 검찰의 고소문과 변호사의 변론, 판결문을 인용해 연극을 상연한다.
노작가 레몽 장은 특유의 명징하고 예술적인 문장으로 쓴 이 흥미있는 「소설에 관한 소설」로 책 읽는 기쁨을 준다. 길해옥(41) 경원대 교수가 번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