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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G8” 日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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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G8” 日 불만

입력
199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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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핵실험·印尼사태 등 亞위기 아무결론 못내려 언론들 ‘무용론’까지 제기17일 막을 내린 버밍엄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G8)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18일 일제히 「무용론」을 들고 나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도쿄(東京)신문은 각각 1면 시리즈 「아시아문제로 흔들리는 G8」과 「시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G8이 인도 핵실험과 인도네시아 사태 등 아시아문제에서 시작해 아시아문제로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결론을 끌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신문은 각국의 입장이 서로 달랐던 데다 일본 혼자서 아시아의 입장을 대변하기에는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핵도전에 정상회담 무력」이라는 1면 칼럼으로, 산케이(産經)신문은 「아시아에 흔들린 G8」이라는 1면 기사로 비슷한 진단을 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난문 스쳐 지나간 정치쇼」라는 정상회담 폐막 해설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무용론속 정상회담 새로운 의의 모색」이라는 온건한 제목으로 G8정상회담이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모색해야 할 시기에 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이 가장 크게 실망감을 드러 낸 것은 인도의 핵실험 문제와 인도네시아 사태 등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해 G8 각국이 사실상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아시아 경제위기가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경제의 문제라는 인식을 결여한 데다 구미식의 글로벌 스탠더드만 정착되면 자동으로 위기는 해소될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주도의 경제재건책을 현지 실정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일본의 외로운 주장이 간단히 무시되고 종래와 마찬가지로 「유일한 경제회복책은 IMF 주도의 경제개혁」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것이다.

특히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앞뒤가 닿지 않는 돌출발언에 각국 정상들이 모두 짜증을 냈다고 언론들은 꼬집었다. 「러시아 포함」을 주도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방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지도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하면서 결국 회담에 참여하는 각국 정상들의 지도력, 실행력이 회담의 내용을 결정한다는 상식을 확인한 「성과」만 있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전체적인 평가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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