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정무는 정계개편의지 반영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정책기획·경제·정무수석 및 안기부 기조실장 등 4개 핵심 요직을 맞바꾸는 「빅딜」인사를 단행했다. 취임 3개월만에 핵심 요직들을 교체한 것은 역대 정권에서 전례없는 일이다. 특히 6·4 지방선거 후 당정개편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굳이 전격적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가 첫 인사의 부분적 오류를 시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최근 대구방문과 국민과의 대화 등에서 『인사에서 한 두 가지 문제가 있었고 앞으로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다.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은 먼저 경제관련 수석인사와 관련, 관료출신 강봉균(康奉均) 수석과 개혁성향의 학자출신 김태동(金泰東) 수석의 원래 「적성」을 찾아준 인사라고 설명했다. 문희상(文喜相) 정무수석의 안기부기조실장 전보는 안기부 수뇌부의 호남편중 논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김대통령이 지방선거후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경제분야의 경우 이로써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강봉균(康奉均) 경제수석」이라는 지휘선이 세워졌다. 관료출신 사령탑의 등장은 경제정책에서 시장논리 일변도에서 벗어나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의 기용은 김대통령이 보다 공격적인 정치스타일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신임수석은 대선과정에서 자민련에 대한 단일화 압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에 대한 중립확보 등 결정적 시점에서 막후 밀사역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방선거후 김대통령의 진두지휘하에 추진될 정계개편이 상당히 공세적인 모습을 띠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의 변화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가능한 한 장·차관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은 사실상 포기했다』면서 『지방선거 직후 2차, 3차의 빅딜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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