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주도권’ 의도 분석도수하트로 대통령의 최측근인 하르모코 국회의장의 대통령 사퇴촉구 발언이 나온 직후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은 긴급 군수뇌부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수하르토의 사임문제가 정식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의가 끝난 뒤 위란토가 갖기로 한 기자회견 내용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그가 과연 수하르토의 등에 비수를 겨눌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위란토 국방장관은 2시간여에 걸친 회의가 끝난 뒤 『하르모코 의장의 발언은 합법성을 결여했으며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군부는 의회와 대학생을 포함한 반정부 세력과 함께 정치 개혁을 위한 평의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모코 의장의 발언을 전후한 그의 움직임은 최근 급물결을 타고 있는 정국흐름에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비춰지고 있다. 온건개혁파로 분류되는 그는 내각 개편을 앞두고 끊임없이 경질소문에 시달려와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해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하르토 대통령이 그의 자리에 사위인 프라보우 전략예비군사령관을 발탁,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소문이 사그러들지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겉으로는 수하르토와 반 수하르토의 중간에 서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가 「포스트 수하르토」를 겨냥한 정치세력간의 권력 투쟁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위란토국방장관이 끝까지 물리적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진희 기자>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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