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SK텔레콤·금융硏 등 창업·재취업 강좌 개설 잇달아「일자리 구하지 못한 우리 회사 퇴직자들 다 모여라」 기업이 자기 회사의 퇴직자나 퇴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창업교육 강좌를 잇따라 열고 있다. 대량감원이 시작되면서 대책없이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다 정부가 마련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할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많아 「아웃 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로 불리는 이런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이 사내 교육이나 위탁교육제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5일부터 2주 과정으로 퇴직한 현대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경기 용인의 그룹연수원에서 열리는 이 교육은 사내외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창업 기획 ▲점포 입지 조사 ▲사업 선정 ▲계약 방법 등을 알려준다.
또 6월10일께부터는 전문기술을 얻고 취업에 쓸모 있는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3∼4개월 정도 기간으로 재취업 전직교육 15개 과정을 운영한다. ▲자동차정비 ▲용접 ▲수치제어 선반·밀링작업 등 자동차 생산 관련 기술은 물론 ▲정보처리검색사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물류관리사 등도 포함된다. 자동차 관련 자격증 과정은 경남 울산 및 충남 천안의 현대차 교육장에서, 관련이 없는 교육과정은 서울 울산 전주 등의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교육한다.
현대차는 사내 연수인 경우 모두 합숙 형태로 운영, 교육비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숙식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들어 명예퇴직한 500여명 가운데 재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200여명을 대상으로 2월말 창업·전직 설명회를 연데 이어, 창업지원실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지원실에서는 창업 전직 상담은 물론 진로 적성검사 등을 제공해 퇴직자들이 관련 중소업체로 옮겨가거나 새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기관 퇴직자들은 금융연수원이 이달 말부터 운영할 재취업 강좌에서 새 사업의 꿈을 키워볼 수 있다. 강좌는 재무관리사, 금융정보검색사 과정 두 가지. 25일부터 시작하는 재무관리사 과정은 기업회계 세무관리부터 외환 금리리스크 관리 등 전문지식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금융정보검색사 과정은 6월22일부터 강의가 있는데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정보 검색 및 활용방법을 주로 가르칠 예정이다. 두 과정 모두 교육기간은 4주. 은행은 물론 제2 금융기관에서 퇴직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교육비 무료에다 매달 24만9,000원의 훈련수당을 받을 수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아웃 플레이스먼트
조기·만기퇴직자를 위해 기업이 운영하는 전직(轉職) 원조제도. 퇴직자가 진로를 결정하거나 원하는 다른 직업을 갖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비용 등을 기업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내부에서 운영이 어려운 회사는 전문 컨설팅사를 통해 이런 과정을 개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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