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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맞은 ‘거북이마라톤’ 화제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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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맞은 ‘거북이마라톤’ 화제인물

입력
1998.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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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세 ‘최고령 거북이’/3代 8명 이끌고 참가/첫대회부터 개근한 15명에 시민들 박수갈채/시어머니 회원카드 물려받은 며느리 ‘눈길’한국거북이마라톤대회 20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화제의 인물들을 배출했다.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다섯명의 「노익장 거북이」들은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건강을 과시했고 3대가 함께 참가한 가족들도 네팀이나 됐다.

○…이날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89세의 김유찬(金裕贊·성동구 금호동) 할아버지. 10년전부터 거북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김씨는 손자까지 3대를 거북이마라톤 회원으로 가입시킬 만큼 열성회원이다. 이날도 아들 흥수(興壽·42·회사원)씨 부부, 종수(鍾壽·39)씨 부부와 손자 용필(5)군등 3대 9명의 가족이 함께 참석했다. 아흔을 눈앞에 둔 김씨지만 꾸준한 건강관리로 걸음걸이와 외모는 젊은이 못지 않다. 『하루세끼 밥을 챙겨먹고 매달 거북이마라톤대회에서 온가족이 함께 걷는 것이 최고의 건강비결』이라는 김씨는 『앞으로 10년은 더 참가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78년 첫대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출석한 「개근 거북이」 15명은 이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년 개근생인 박병선(朴炳善·64·서대문구 남가좌동)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세딸과 함께 참가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지나갔다』며 『앞으로 20년은 더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거북이마라톤 덕분에 잔병치레 없이 20년을 거뜬히 견뎌왔다』는 박씨는 『78년 처음에 수백명이던 참가자들이 이제는 매달 수천명에 이르는 것을 보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또 시어머니(86)로부터 거북이 마라톤대회 회원카드를 물려받은 며느리가 2년째 거북이 마라톤에 개근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도자(朴桃子·56·여·강서구 화곡3동)씨는 18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대회에 참석하던 시어머니가 2년전 몸이 불편해 더이상 나올 수 없게되자 회원카드를 물려받았다. 시어머니가 준 회원카드에는 20년동안 200여개의 출석도장이 빼곡히 찍혀 있었다.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가 매년 참가해오다 재작년부터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하루빨리 시어머니가 참석할 수 있도록 잘 모시고 회원카드는 며느리에게 물려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유병률·이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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