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공기필터 세척/실내장식 밝은색으로 단순화벌써 여름같은 날씨다. 성급하게 찾아온 5월의 이른 더위와 장마가 올 여름의 찜통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엘니뇨현상 때문에 올해는 여느 해보다 더울 것이라는 게 기상학자들의 전망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의 김대용(43) 홍보부장은 『세심한 준비를 하면 똑같은 더위라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여름 준비는 더위 쫓는 가전제품부터 시작한다. 치워두었던 선풍기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고 모터부위에 기름칠을 한다. 에어컨은 공기배출구와 외부에 나와있는 팬을 걸레로 깨끗이 닦고 공기필터는 중성세제로 씻는다. 필터에 먼지가 많으면 냉방성능이 떨어지므로 사용중에도 2주에 한 번씩은 청소한다. 에어컨은 시험가동을 통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본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고장 부위를 수리하거나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를 보충한다.
사용이 늘어나는 냉장고도 미리 정리해둔다. 냉장고도 곰팡이나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기 쉬우므로 과신해선 안된다. 내용물을 다 꺼낸 뒤 소독용 알코올과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평소에도 내용물은 60% 정도 채우는 것이 신선도 유지 및 전기 절약에 가장 좋다. 음식물을 너무 많이 채우면 냉기가 통하지 못해 음식부패도 쉽게 온다.
계절감각에 맞게 간단한 소품이나 커튼등을 바꾸는 것도 여름을 시원하게 맞는 방법이다. (주)한샘 디자이너 정경숙(28)씨는 『여름 인테리어는 장식을 많이 쓰기보다는 디자인과 색상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식탁보 쿠션등은 찬 느낌을 주는 흰색이나 파란색 계열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소재는 시원한 모시 마등을 이용하면 훨씬 산뜻하다.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강남터미널등 전문상가에 가서 수공을 맡기면 식탁보의 경우 1만원이면 충분하다.
칙칙한 커튼은 갈대, 풀등 자연소재로 만든 발(3,000∼5,000원)이나 밝은 색의 블라인드(5만∼9만원)로 대체한다. 세련된 도시감각을 살릴 수 있는 접착시트로도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유리창에 부착해 햇빛도 가리고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접착시트는 단순한 줄무늬부터 과일 채소 꽃무늬 등 디자인이 다양하므로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푸른색 유리컵, 은색 액자, 대바구니, 실내분수등 청량감을 주는 각종 인테리어소품도 활용할만 하다.
여름질병이나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주방 싱크대와 배수구등은 주방용 세제나 표백제로 닦아 세균의 서식을 막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가스폭발사고나 감전사고에 대비, 가스용기나 전기배선도 미리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이에겐 뇌염예방주사를 맞힌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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