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貨 거래재개【자카르타 외신=종합】 반정부 시위와 폭동으로 무정부상태에 빠졌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16일부터 이틀째 평온을 되찾은 가운데 수하르토 대통령은 18일 개각 등 전반적인 민심수습책을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관련기사 11·30면>관련기사>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들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폐막된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하르모코 국민의회의장은 17일 수하르토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의 안전을 위한 모든 권한을 사용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수하르토가 사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대학생과 재야세력들이 국경일인 20일을 「민족각성의 날」로 정하고 수하르토의 사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연대시위를 계획하고 정부는 이를 강경진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주가 인도네시아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 인도네시아는 15일부터 중단했던 루피아화의 외환거래 등 모든 은행업무를 18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타임은 최신호에서 수하르토의 사위인 프라보우전략예비군사령관 등 인도네시아 주요 군지휘자들이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에 동조했다고 보도했다.
◎교민대피 항공기 증편
정부는 17일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할 경우, 대한항공의 보잉747 항공기 4대와 아시아나의 보잉767 항공기 1대 등을 현지에 즉시 투입, 교민 1만여명을 인근 싱가포르로 대피토록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에어버스항공기(정원250명)가 주4회 운항중인 서울자카르타 대한항공 정기항공편을 18일부터 보잉747(정원400명)로 대체, 주3회를 증편해 매일 운항토록 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17일 새벽6시40분에 도착한 정기항공편으로 현지교민 340여명이 1차로 귀국했다』며 『화교지역에 거주중인 80여명의 교민들이 약탈 대상이 될 우려가 있어 인도네시아군의 협조를 얻어 다른 지역으로 대피토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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