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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엑소더스 공항 북새통/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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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엑소더스 공항 북새통/이모저모

입력
199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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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들 공항길점령 외국인 발동동/화교들 이미 30여만명 빠져나가/기업들 속속 휴업 안전에 안간힘인도네시아가 무정부 상태에 빠짐에 따라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자카르타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도로가 폭도에 의해 점령당해 뒤늦게 피란길에 나선 외국인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대도시의 호텔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외국인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은 15일 인도네시아를 탈출하려는 외국인들과 화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홍콩의 캐세이 패시픽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자카르타발 항공기의 좌석은 17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났다. 발권 창구는 혹시나 나올지도 모를 빈좌석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좌석을 구하지 못한 수백명의 외국인들은 공항앞 광장에 텐트를 치는 바람에 공항 주변은 휴가철 캠핑장같은 모습이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지금까지 약 30여만명의 화교가 국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아직도 570여만의 화교들이 남아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하면서 미국, 일본, 대만 등 각국은 자국민 탈출을 위해 군용기나 전세기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 국무부는 공관 근무자에 대한 철수명령을 내린데 이어 15일에는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국외로 떠나라』고 명령했다. 미국은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자국민들을 안전지대로 철수시키기 위해 보잉 747 전세기 2대를 확보했으며 16일 오전까지 각 분야에서 필수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인들을 싱가포르와 방콕으로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8,000여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은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필요한 경우, 군용기 동원 계획을 마련했다. 일본은 현 상황을 「3급 위험」으로 간주하고 상황이 「5급 수준」으로 바뀔 경우, 전면 철수령을 발표할 계획이다. 1만3,000여명의 거주민과 7,000여명의 여행객을 구출하기 위해 일본이 항공자위대 소속 C130수송기를 파견할 경우, 구출경로는 필리핀 마닐라공항을 경유하는 것이 유력하다.

대만도 수천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용기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70여명의 홍콩인들은 자카르타의 한 공장에서 폭도에 의해 억류됐으나 중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외국기업및 상사들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주재원과 가족들의 안전 철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계 석유회사 코노코는 전세기를 통해 15일 오전 40여명의 직원들을 국외로 대피시켰고 두번째 수송계획을 짜고 있다. 나이키와 아틀랜틱 리치필드사는 문을 닫고 직원들을 이미 철수시켰다.

소니 산요 샤프 등 일본계 기업들도 대부분 공장문을 닫았으며 직원들에게 항공권과 달러를 지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도요타 자동차도 연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지닌 대형 공장을 비롯, 2개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으며 닛산자동차도 현지공장의 문을 닫았다. 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외환결제를 포함, 청산 절차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도쿄 미쓰비시(三菱)은행, 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은행 등 자카르타 주재 일본 은행들이 업무를 중단했다.<자카르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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