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지 감추기’ ‘혼돈’ 분석서울·경기지역에 대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영남권 출신 유권자들의 「모름·무응답」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오히려 호남권 출신의 「무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권교체가 유보적 태도에 있어서도 동서를 역전시킨 셈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지 후보를 묻는 최초 질문에 대구·경북(TK)출신 유권자들의 59.9%가 「모른다」고 응답했고 부산·경남(PK) 출신의 경우는 무려 67.4%에 달했다. 이는 호남출신 유권자(35.2%)에 비해 두배 가까운 수치다. 호감도까지를 포함한 중복 질문을 한 후에도 모르겠다는 응답은 PK(49.0%), TK(39.3%)에서 단연 많았다. 서울의 경우에도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모르겠다는 응답은 TK(48.3%)및 PK(41.4%)출신이 호남(33.4%)출신보다 훨씬 많았다. 정당 지지도에 있어서도 PK출신(48.9%)및 TK출신(34.4%) 유권자들의 무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구(舊)여권 지지세력이 드러내 놓고 야당 지지를 밝히지 못하고 「숨는」현상이기 때문에 실제로 야당 지지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에는 큰 차이가 없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구여권 지지자들이 혼돈을 겪고 있어 이들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지지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