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앞 시위로 청와대 지각시위대때문에 청와대 일정이 차질을 빚는 보기드문 일이 14일 일어났다.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 등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여동안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주례당무보고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당3역에 앞서 20분동안 대통령과 독대하게 돼 있는 조대행은 오후 2시30분께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는 여의도당사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한달여전부터 거의 매일 당사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해직공무원단체 회원 수백명이 1층 당사 출입구를 전면 봉쇄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조대행보다 20분늦게 당무를 보고할 예정이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도 조대행에 뒤이어 당사를 출발하려다 같은 이유로 당사를 떠나지 못하고 조대행과 합류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위대들이 일정을 미리 파악, 조대행이 나갈 시간에 맞춰 전격적으로 당사 출입구 두 곳을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측은 경찰에 SOS를 치고 청와대에 급히 연락, 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조대행 등은 경찰이 강제로 시위대를 밀어내 출구를 확보하자 2시45분께야 가까스로 당사밖으로 빠져 나가 오후 3시20분께부터 뒤늦게 당무보고를 할 수 있었다. 일정이 지연되는 동안 김대통령은 휴식을 취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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