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으로 꽃 일제히 피자 벌들 활동 왕성/주택가·공원까지 출몰… 주민신고·대피소동13일 오전10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2동 주택가에 벌떼가 출몰,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노원소방서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하고 양봉업자까지 동원돼 2시간여만에 가까스로 처마밑에 붙은 벌들을 벌통에 담는데 성공했다.
요즘 서울시내 소방서마다 「벌떼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아카시아 등 봄꽃이 시차구분 없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서 꿀따기와 산란기를 맞은 벌떼들이 도심공원은 물론 아파트베란다까지 꽃을 찾아 날아드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관할하는 도봉소방서의 경우 이달들어 3차례나 벌떼를 쫓기위해 출동했다. 산을 끼고 있는 변두리 소방서들도 사정은 거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서울시소방본부는 최근 벌떼를 물리치는 훈련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양봉협회에도 벌떼 퇴치법을 묻는 전화가 하루 3∼4통 걸려온다. 양봉산물연구소 손재형(孫載亨·44)소장은 『엘니뇨 현상으로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5월초순께 남부지방에서 피어야 할 아카시아꽃이 중부지방까지 일제히 피면서 벌들의 생체리듬이 깨졌다』며 『이로인해 산란이 갑자기 늘고 활동도 왕성해져 분봉(分蜂)회수가 늘어 소동이 잦다』고 설명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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