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촌지배격 분위기에 선물용상품 안나가「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도 특수가 일지않아 백화점들이 울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탓도 있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촌지에 대한 사회적인 저항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래서 각 백화점마다 「과도한 선물」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있는 저가실속형 위주 선물용 상품구색을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촌지나 상품권을 끼워넣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 지갑·벨트 세트나 손수건·양말 세트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는 「촌지없는 스승의 날을 만들자」는 교육부 방침이 힘을 발휘하면서 이 부문의 매출이 바닥을 기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갑·벨트세트 매출이 이번주 들어서도 하루 300만원 정도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30%가 줄었다. 손수건·양말세트는 하루 매출이 20% 감소한 100만∼150만원에 그치고 있다.
촌지배격에 대한 교육부의 확고한 방침이 일선학교에 파급되면서 선물 수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이 백화점측의 진단이다.
촌지대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상품권도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이 어버이날인 8일이후 하루 평균 1억5,000만원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30% 떨어졌고 권종별로도 5만원권이 230장 매출에서 300장 매출로 늘어난 반면 10만원권이상의 고액매출은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에는 10만원권 상품권이 가장 많이 팔려 70% 이상 매출비중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소액권종인 5만원, 7만원권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선물수요가 크게 감소했지만 13, 14일 절정에 달했던 예년의 경우에 비춰 아직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어디까지를 촌지로 봐야할 지 구분이 모호해 상품구색 선정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레이스백화점은 최근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스승의 날」 특판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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