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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망…물고문…중산층 가세…/印尼시위는 ‘87한국 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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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망…물고문…중산층 가세…/印尼시위는 ‘87한국 복사판’

입력
1998.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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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인사 탄압 등 ‘닮은꼴’/‘특전사’ 유사조직 투입은 80년 광주의 모습 연상인도네시아 시위사태는 87년 「6월 항쟁」의 재판?

최악의 유혈극으로 치닫고 있는 인니 시위는 전개 양상이나 진압부대와 진압방식,시기 등 여러면에서 80년 광주의 모습,또는 87년 「6월 항쟁」을 연상시킨다. 인니 시위와 진압 사진을 보면 마치 우리의 과거를 들여다 보는 것 같다.

우선 대학생 시위에서 촉발돼 넥타이부대와 교수 등 중산층과 지식인층이 합세해 가는 양상이 비슷하다. 12일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학생시위대 곁에 서서 시위를 성원했다.

87년 이한열군 사망이 전국적 규모의 시위로 번졌듯 12일 시위대학생 6명의 사망으로 인니 사태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학생들 동정을 정탐하기 위해 캠퍼스내에 배치된 인니의 사복경찰(프락치)이 학생들에 발각돼 구금되는가 하면 엉뚱한 시민이 프락치로 몰려 학생들로부터 구타당하기도 했다.

물고문, 성고문 주장 등도 시위를 격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개월동안 납치·실종됐다 4월 풀려난 재야변호사 데스몬드 마헤사는 12일 『군특수부대로 추정되는 곳에서 물고문, 전기고문 등에 시달렸다』고 기자회견에서 증언했다. 진압군경이 여학생들을 성고문·성희롱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경유혈진압을 주도하고 있는 진압군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핵심친위부대인 「전략예비군사령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특전사와 흡사한 조직이다. 수도 자카르타 방위를 주임무로 하는 2만7,000명의 정예군을 갖고 있는 이 부대 사령관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위인 프라보우 수비안토(46) 중장.

취재기자가 수난당하기도 마찬가지다. 10일까지 5명의 기자가 경찰에 폭행당했고, 일본 TV 아사히(朝日)의 한 기자는 한때 구금되기도 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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