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판세반전을 위해 연일 『후보간 TV토론 조기실시』를 외치고 있다. 조직이나 자금면에서 불리한 최병렬(崔秉烈) 서울시장후보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의 「상품성」을 홍보하면서 국민회의 고건(高建) 임창렬(林昌烈) 후보의 「흠결」을 부각시키는데 TV만한 매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국민회의가 선거공고일 이전에 「멍석」을 깔아줄 생각이 전혀 없는데다 선거기간 예정된 TV토론도 초반과 막판에 집중돼있자 13일 한나라당은 더욱 발끈했다.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이날 『통계상 대다수 유권자들은 투표 일주일전쯤 후보자를 결정하는데도, TV토론 일정은 선거공고일 직후거나 투표일 직전으로 돼있고 시간도 낮 또는 심야로 잡혀있다』며 『이같은 일정은 여권후보들의 토론기피 행태에 대한 비난외에 방송매체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방송3사가 계획하고 있는 TV토론 일정은 20일 3사 합동, 6월2일 KBS, 6월3일 SBS와 MBC로 잡혀 있고, 방송시간도 오전11시, 밤10시, 밤11시 등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95년 지방선거때엔 TV토론이 선거일 한달전부터 실시돼 선거중반에 집중편성됐던 자료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TV토론 대책팀장인 김한길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후보 토론도 두차례 정도다. 또 선거기간에 토론을 하자는게 어떻게 기피냐』고 반문한 뒤 『일정 편성은 전적으로 방송사의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은 『TV토론 일정에 우리당의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거 권언유착을 일삼던 자신들의 낡은 시각으로 언론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되받았다.<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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