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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Fashion 자연으로 돌아가자

입력
1998.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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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기계문명에 대한 염증으로 천연섬유와 자연색상이 주목/스타일에선 단순한 실루엣이 유행「자연으로 돌아가라」

번쩍거리는 합성섬유 대신 천연소재의 사용, 과장과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스타일, 회색 베이지등 자연의 색상. 올해 전세계 패션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미의 기준은 자연이다. 눈과 입술을 검게 칠하는 기괴한 화장술대신 투명한 피부와 건강미를 살린 화장법, 식물성분을 이용한 향기치료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미용과 건강에까지 중요한 명제가 되고 있다.

세기말을 앞두고 이처럼 자연미가 강조되는 것은 기계문명에 대한 염증 환경오염 건강에 대한 염려등 자연회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패션에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스타일을 요구하는 점도 「자연주의」패션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천연섬유의 재등장. 합성섬유의 편리함에 밀려나 있던 면 린넨 실크 캐시미어등이 지난해 말부터 파리 런던 밀라노등 유명컬렉션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물론 내구성 내광성이 떨어지는 예전의 천연섬유는 아니다. 자연스러운 광택 부드러운 느낌등 천연섬유의 장점에 세탁의 용이성 형태안정성등 합성섬유의 장점까지 취합한 새로운 천연섬유가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영국에서 최근 개발된 섬유 「텐셀」은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유카리투스나무의 표피에서 셀룰로오스를 분리해 만든 이 섬유는 대부분의 섬유공정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7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텐셀은 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수주를 받는 섬유중 하나. 「자연친화적인 소재」에 대한 요구를 짐작할 수 있다.

색채에서도 자연을 느낄수 있다. 올 해 가장 인기있는 회색은 석기시대를 연상시킨다. 「비타민색」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유행했던 원색이 수그러들고 흰색 청색 베이지 등 자연의 색상이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정보회사 「인터패션플래닝」의 윤정옥 이사는 『스타일에서도 자연주의바람이 등장, 몸을 속박하지 않는 편안한 차림새와 단순하고 절제된 실루엣등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며 『이것은 얼마 전까지 시장을 휩쓸었던 10대 대신 차분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30∼40대가 패션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한다.

자연주의는 80년대 중반 「에콜로지(생태주의)」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패션정보업체 「네오 F.G」의 김묘환 대표는 『80년대의 에콜로지가 파괴돼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동기가 됐다면 지금의 자연주의는 세기말에 느끼는 인간의 불안감이 근저에 깔려 있다』고 차이점을 지적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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