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팔당호의 수질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아닌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만으로 측정해 발표, 사실상 수질악화를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13일 민간환경단체들에 따르면 호소수질관리법상 「댐 보 제방 등을 쌓아 계속 흐르는 물을 가둬둔 곳」은 호소로 분류돼 팔당호는 명백히 이에 속하는데도 환경부는 물이 조금씩 흐른다는 이유로 하천으로 분류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팔당호의 수질을 호소수질측정기준인 COD가 아닌 하천수질기준인 BOD로 측정해 발표해왔다. 고인 물에 적용되는 COD의 기준이 더 엄격하기 때문에 BOD로 판정할 경우 수질측정 결과가 수치상으로는 더 좋게 나타난다. 실제로 팔당호의 연평균 BOD는 97년 1.5PPM(이하단위 PPM), 올해 1·4분기 1.6 등 2급수(1∼3)를 유지했으나 COD측정치는 각종 연구기관의 조사에서 3급수(3∼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팔당호에 대해 BOD만 발표해 온 환경부도 COD를 지속적으로 측정해와 사실상 호소임을 인정하고 있다. 환경부의 측정결과에 따르면 팔당호의 연평균 COD는 95년 3으로 간신히 2급수를 유지하다가 96년 3.2, 지난해는 3.4로 높아져 3급수로 수질이 떨어졌다. 올들어 1·4분기에는 COD가 평균 3.6을 기록, 수질이 더욱 나빠졌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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