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銀 무수익비율 23% 최악/주택은행이 2.8%로 가장낮아금융경색에 따른 기업도산이 계속되면서 은행 부실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이후 3개월만에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2조3,146억원 늘어나고 무수익(無收益)여신이 무려 5조4,01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현재 26개 일반은행의 총 부실여신액은 12조3,991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845억원)에 비해 2조3,146억원이 늘어났다. 무수익여신은 28조437억원으로 지난해말(22조6,427억원)에 비해 5조4,010억원이 늘어났다. 이로써 26개 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부실여신비율이 2.7%에서 3.4%로, 무수익여신비율이 6.0%에서 7.7%로 늘어났다.
「부실여신」은 은행들이 빌려줬다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자체 확정(추정손실)했거나 예상(회수의문)하는 돈이다. 「무수익여신」은 떼일 돈인 부실여신에다 빌려주고도 이자를 받지못하는 돈(고정)까지 합한 것이다.
이처럼 「부실여신」과 「무수익여신」이 올들어서도 계속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경색으로 인해 극동 미도파 보성 삼양식품 나산 서광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도산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3개월동안 지방은행의 부실화가 한층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일반은행중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23.4%)이었으며 강원(21.0%) 충청(19.3%) 전북(16.8%) 충북(16.2%)은행등의 순이었다. 16개 시중은행 가운데 대동은행이 14.7%로 가장 높았으며 제일(13.6%) 서울(13.0%) 동화(11.1%)은행등이 10%를 웃돌았다.
지난 3개월동안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은행도 충청은행으로 12.5%에서 19.3%로 무려 6.8%포인트 높아졌다. 대동은행이 5.1%포인트, 충북은행이 4.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말 은행 경영평가에서 지방은행들이 획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일대 구조조정의 회오리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2.8%로 가장 낮았으며 하나(3.1%) 보람(4.0%) 한미(4.3%) 신한(5.6%)등 신설은행들도 비교적 낮았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