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유통 등 비주력사 법정관리결정/패션 화의신청·식품은 즉시 청산/새한종금지분은 산업은행서 무상인수거평그룹은 12일 반도체부품 제철 화학 등 주력업종을 제외한 부실 계열사들을 법정관리나 경영권 양도를 통해 정리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1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순위 28위의 거평은 거평제철화학 등 4개사만 갖는 미니그룹으로 바뀌게 됐다. 거평은 특히 한계 계열사에 대해 과감히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하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단행,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조조정 내용 한계 계열사로 판단한 (주)거평 거평종합건설 거평유통 거평산업개발은 법정관리를, 거평패션은 화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본 거평식품은 바로 청산에 들어간다.
금융부문중 새한종합금융 강남상호신용금고 거평렌털 등 3개사는 산업은행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고 대한중석 초경합금부문은 이스라엘의 이스카사에 곧 매각할 방침이다.
하지만 앞으로 주력으로 키울 제조부문 계열사인 거평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 거평화학등 3개사는 수출 기업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인수한 한남투자신탁증권은 따로 금융부문으로 분리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한남투신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1,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고 외자를 유치해 대형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나선주(羅善柱) 거평그룹 부회장은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라는 정부 방침에 호응하고 그룹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며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제조와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을 축소재편키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의 새한종금 인수 산업은행은 거평그룹 계열사인 새한종합금융을 무상인수키로 했다. 새한종금은 공기업민영화계획에 따라 지난해 1월 산업은행에서 거평그룹으로 넘어갔다가 1년여만에 다시 산은에 되돌가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새한종금의 거평그룹 보유지분 275만주(37.7%)를 무상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인수 액면가는 137억원이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대출금의 출자전환등 여러 방법을 통해 새한종금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3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한종금에 대한 산업은행 채권은 6,6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새한종금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6월로 예정된 6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 대외 신인도 하락 등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기아자동차 출자문제가 거론됐을 때 산은의 신인도가 크게 하락한 것과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산은은 이에 대해 새한종금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데다 부실로 인한 금융계 여파를 고려, 새한종금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장학만·김범수 기자>장학만·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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