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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핵실험’에 충격/美·日 경제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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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핵실험’에 충격/美·日 경제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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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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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워싱턴 외신=종합】 인도 지하핵실험 강행과 관련, 미국이 인도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가 강도높은 우려를 표명하고 제재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미국은 12일 인도에 대한 미국의 직접원조와 정부및 민간은행들의 차관과 신용제공 등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강경한 재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역시 인도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수정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이밖에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중국 역시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등은 인도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했다.

인도와 군비경쟁을 벌여 온 파키스탄은 즉각 정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국가안보를 위해 모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에 들어갔다.

한편 무랄리 마노하르 조시 인도 과학기술 장관은 『인도는 조속히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겠다』며 핵무기체제를 가동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인도는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과 관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할 방침을 별도로 밝히기도 했다.

◎각국반응/경악·당혹… 파키스탄 “강경 대응”

인도가 24년만에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발표는 12일 세계 주요 신문의 1면 머릿기사로 다루어졌다. 그만큼 국제적 파장이 큰 「사건」이며 앞으로도 폭발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뉴스인 것이다.

국제사회는 12일 일제히 심각한 우려와 당혹감을 표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유엔에 의해 확고히 승인돼 온 형태들과는 전혀 양립될 수 없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의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샌디 버거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빌 클린턴대통령이 인도의 핵실험강행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인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조치 발동을 검토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의 핵실험 행위는 핵실험 금지라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고 나아가 서남아시아의 안정을 해친다』고 핵실험을 비난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영국은 인도의 핵실험 실시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인도의 핵실험 발표는 「서글픈 상황 발전」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와 군비경쟁을 벌여온 파키스탄은 고하르 아유브 칸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도 안보를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유브 칸 장관은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핵실험에 따라 안보에 새로운 도전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개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당분간은 국제정세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소식통들이 분석했다.<유엔본부 런던 외신="종합">

◎서남아 긴장고조/핵탑재 미사일 印·파키스탄 개발경쟁

인도의 핵실험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본격적인 미사일 경쟁에 불을 당겼다. 47년 이후 세차례 전쟁을 치른 양국은 핵탄두 주요 발사수단인 미사일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전배치해 왔다.

인도는 핵실험 당일인 11일에도 오리사주 찬디푸르 발사장에서 사정거리 50㎞인 국산미사일 「트리슐」의 실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의 미사일생산에 자극받아 83년부터 미사일개발 프로젝트를 착수한 인도는 96년 자체개발한 탄두무게 1,000㎏ 사정거리 200㎞의 지대지 미사일 「프리트비」 실험 발사에 성공, 실전배치한데 이어 97년에는 사정거리 2,500㎞ 미사일 「아그니」의 실험발사를 마쳤다. 또한 올들어 러시아 도움을 받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사가리카」미사일까지 생산해 실전배치를 끝낸 상태다.

4월6일 사정거리 1500㎞ 탄두무게 700㎏의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가우리」를 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파키스탄 역시 미사일 개발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다. 북한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우리는 파키스탄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미사일 「하프트」시리즈의 최신형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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