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금감위장 “은행별 5∼10개 기업 도태”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은행들이 부실기업 판정을 통해 자금사정이 어렵지만 건실한 기업을 발굴, 적극 지원하는데 역점을 둘 것을 지시했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부실기업판정위원회의 주목적은 금융경색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근본은 건실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지원하는데 있다』며 『정리될 부실기업은 정상적인 금융상황에서도 살아남지 못할 정도의 기업만 해당되며 은행별로 많아봐야 5∼10개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그동안 은행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부도를 내고도 법정에 가서는 법정관리·화의에 동의, 법정관리·화의대상기업과 거래하던 억울한 기업들만 희생시켰다』고 지적하고 『은행 경영진이 건실한 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협조융자를 받는 기업들이 모두 부실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기업 근본은 좋으나 자금유동성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밝혀 협조융자기업 상당수가 회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이위원장은 『이미 부도난 일부 재벌그룹은 협조융자대상기업과 달리 청산절차등 구조조정과정을 밟게될 것』이라며 은행들의 「회생가능」 판정을 받을 수 없을 것임을 밝혔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구조조정이 빨리되면 불확실한 고용이 줄어들어 실업이 당장은 늘어나겠지만 확실한 고용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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