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하나되어 이긴다’/고건씨,TJ만나 공조 강화국민회의가 수도권 전략을 갈수록 구체화 해가고 있다. 요약하면 여권의 공조강화와 후보별 선거운동의 차별화다. 공조전략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결속을 공고히 해 양당 지지표를 모두 흡수한다는 것이다. 차별화전략은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있는 고건(高建) 서울시장 후보는 안정감과 신뢰감에 비중을 두는 대신 환란공방에 시달리는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 후보는 도전적이고 공세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우선 양당 공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의 적극적인 선거지원도 중요하지만 양당의 결속을 공고히 하는 제스처만 보여줘도 판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조의 틀만 유지돼도 50%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고건 후보가 11일 자민련 당사를 방문, 박태준(朴泰俊) 총재에게 정중하게 지원을 요청한 것도 공조전략의 일환이다.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상징적 조치들을 취할 예정이다. 후보별로는 고후보는 특단의 상황변화가 없는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가능한한 돌발변수를 억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후보는 선거캠프에 낙관주의가 지나치다고 판단, 참모들이나 기획단 멤버들에게 오히려 경계론을 주입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임후보는 TV토론에 대비, 환란공방과 관련한 강도높은 공세를 준비중이며 활동반경을 가급적 넓히고 있다. 임후보는 11일에도 시화호에 이어 반월공단을 방문하는등 속도감있는 선거전을 펼쳤다. 임후보는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자민련/‘中原의 녹색바람’/충남지사후보 심대평 선출
자민련이 11일 텃밭인 충청권에서 「녹색바람 몰이」 시동에 나섰다. 자민련은 이날 천안 학생회관에서 1,5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대평(沈大平) 현 지사를 충남도지사후보로 선출했다. 12일에는 대전시장및 충북도지사후보 선출대회를 각각 갖는다.
박태준(朴泰俊)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중원(中原)론」 「충청도 싹쓸이론」등을 거론하면서 지역감정에 불을 지폈다. 지난 95년 창당직후 치러진 6·27지방선거 당시 총재였던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가 천안역 광장에서 첫 유세를 갖고 「충청도 핫바지론」을 제기, 바람몰이에 나섰던 것을 연상케했다. 박총재는 연설에서 『충청도는 우리나라의 중원으로 자민련 힘의 원천』이라며 『자민련은 중원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권을 유지·쟁취하고 동서남북으로 당세를 확장 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총재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둬야 자민련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지고 김종필총리서리의 「서리」꼬리표도 뗄 수 있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남도지부장인 김범명(金範明) 의원은 『충남에서 도지사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광역의원을 100% 당선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행사장에 「충청인의 자존심, 우리의 미래」 「가자 내각제로」 「국무총리서리 우리 충청인이 떼자」등 지역정서를 유도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천안대회에는 박총재외에도 정석모(鄭石謨) 김용환(金龍煥)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 충청권 현역의원 15명과 홍선기(洪善基) 대전시장후보, 충남지역 기초단체장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천안=김광덕 기자>천안=김광덕>
◎한나라/‘출정깃발 세웠다’/중앙·서울지부 선대위 발족
한나라당이 11일 6·4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닻을 올렸다. 조순(趙淳)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대위를 공식 발족한데 이어 서울시지부 선대위 발족식과 충북지역 필승결의대회를 잇달아 열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당의 명운을 가름한다는 위기의식 탓인지, 행사장 곳곳에선 비장감마저 감지됐다.
이같은 각오를 반영,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족식은 현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찼다. 조총재는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는 편중인사와 국정난맥, 정책부재, 비전결여 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에 대한 「초기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있다』면서 『당이 일치단결해야 대승할 수 있고, 그래야만 국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는 『이번 선거는 야당과 민주주의가 살아 남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싸움』이라며 총력전을 주문했다.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 후보 3명도 참석, 『반드시 압승을 거둬 김대통령이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해주자』며 전의(戰意)를 불태웠다.
오후에는 마포당사에서 서울시지부 선대위 발족식을 갖고 「김대중정권 심판과 야당파괴 공작 저지투쟁」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충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선 자민련 아성 무너뜨리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한나라당은 금명간 인천과 경북(12일), 부산 울산 경기 충남 제주(13일) 등의 순으로 시도지부별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야당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선대위조직도 완료, 본부장에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 홍보위원장에 강용식(康容植) 의원, 대변인에 김철(金哲) 대변인, 종합상황실장에 박종웅(朴鍾雄) 제1사무부총장이 각각 임명됐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