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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心과 腎 부조화가 주원인(한방 名醫:50·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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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心과 腎 부조화가 주원인(한방 名醫:50·끝)

입력
199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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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어감동 질어시설(速於感動 疾於施泄·감흥이 빨라 정액을 발설하기가 쏜살같다), 미교선설(未交先泄·삽입하기도 전에 사정한다)」. 동의보감의 조루증(早漏症) 표현이다. 조루증은 남성 성기능장애의 60∼7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조루로 정의하는 사정시간은 30초, 1분30초, 2분 이내등으로 다양하다. 삽입후 왕복운동이 10∼15회 전에 사정하는 경우를 조루로 보기도 한다. 한방에선 일찍 사정한다는 의미의 조설(早泄), 수탉처럼 암컷의 등에 오르기만 하면 금세 끝내버린다는 계정(鷄精)이라고도 한다.한의학에서는 조루증을 원인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눈다. 가성(假性) 조루는 독신남성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오랫동안 금욕한 후 성관계를 맺을 때 생긴다. 심인성 조루는 대뇌의 성감이 지나치게 강해 가벼운 자극에도 흥분이 높아지는 경우로 예술가에게 많다. 운동선수에게 흔한 과민성 조루는 성기 감각이나 사정신경이 너무 예민해 대뇌 흥분이 약한데도 그대로 사정하는 경우. 두뇌노동자에겐 기력 쇠퇴등으로 사정관을 막고 있어야 할 폐쇄근이 느슨해져 힘없이 사정되는 쇠약성조루가 많다. 양방은 신경차단술, 약물요법등 대증적인 치료중심이나 한방에선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강조한다.

○약물요법으로 신장기운 보강/오미자·볶은 부추씨도 효과

동국대 서울한방병원장 정지천(鄭智天) 교수는 조루증을 극복하려면 마음 속의 열기와 흥분, 긴장을 풀고 조급하거나 두려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조루증의 원인을 정액을 간직하는 신장의 쇠약, 과로와 스트레스, 과다한 성생활, 생식기 주변을 통과하는 간장경락의 습열(濕熱)등으로 나눠 치료한다. 약물요법은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보신고정환(補腎固精丸), 찬육단(贊育丹),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등의 처방을 쓴다.

오미자를 차로 마시거나 볶은 부추씨를 가루로 만들어 공복에 복용하면 좋다. 성관계 전에 복분자술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음기 부족으로 열이 오르는 경우엔 양기를 보강하는 약물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랫배와 허리의 신수(腎月兪) 기해(氣海) 관원(關元) 중극(中極) 지실(志室)등의 경혈(經穴)에 침, 뜸을 놓거나 지압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자(附子) 초오(草烏)등의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뒤 배꼽 아래의 단전(丹田)에 붙이면 신장기능이 강해져 조루증은 물론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정교수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와 허리 근육을 단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경혈에 주 1회 두달간 침/심장열 없애는 약물 병행

경희대한방병원 신계(腎系)내과과장 안세영(安世永) 교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부부간의 애정이 조루증 극복의 첩경이라고 말한다. 조루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과 정신신경계통을 지배하는 심(心)과 신장 및 비뇨생식기 계통을 포괄하는 신(腎)의 부조화 때문. 따라서 치료는 조화심신(調和心腎)하는 침과 약물요법을 집중 구사한다.

침은 삼음교(三陰交) 신수 관음등의 경혈에 주 1회씩 2개월간 놓는다. 이 때 심장의 열을 없애고 신장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을 병행하는 게 좋다. 기능적으로만 조루가 나타나는 환자는 이같은 치료로 70∼80% 호전된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안교수는 『심인성 조루의 경우 충분한 전희를 통해 상호 만족을 도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루증 예방에는 자기 전에 냉수로 3∼4분 음경을 씻어주는 냉수요법,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세족(洗足)요법등이 좋다. 엎드린 상태에서 손으로 신수혈 부위를 누르면서 상반신을 들어올리거나, 자기 직전 음경과 고환을 손으로 쥐고 힘을 쥐었다가 빼기를 되풀이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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