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지킨 인터뷰 약속」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오후 시사월간지 「말」의 창간 13주년을 맞아 회견을 가졌다. 말지(誌)는 86년 6월 해직기자들이 중심이 돼 창간한 진보성향의 잡지. 대통령이 일간지를 모회사로 갖지 않은 잡지의 인터뷰에 응하는 일은 거의 없다. 청와대에는 출입기자단에 등록된 매체에 한해서 인터뷰에 응한다는 내규가 있기 때문이다. 결재를 올렸던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물론, 말지 취재진도 이번 회견을 의외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말지는 92년 「누가 대통령이 될까」라는 제목의 기획물을 위해 야당총재였던 김대통령과 인터뷰를 했다. 회견 말미에 말지의 한 기자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회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고, 김대통령이 『물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김대통령은 이 해에 낙선, 약속이 원인무효가 됐다. 말지측은 이번 회견을 요청하면서 담당비서관에게 이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성사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말지측은 『청와대측이 너무 순순히 응해줘 뜻밖이었다』며 『약속은 완벽히 지킨 셈』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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