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민과의 대화’ 공방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내용을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11일 원색적이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여 여야 감정의 골이 날로 깊어가는 양상이다.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솔직하고 격의없는 대화』라는 국민회의의 평가와 『여당은 무책임, 야당은 무한책임이라는 식이어서 「국민과의 대화」가 아닌 「국민회의 홍보회견」』이라는 한나라당의 혹평은 실로 하늘과 땅차이였다.
이날 한나라당 총재단회의후 김철(金哲) 대변인은 먼저 『김대통령은 야당의 책임만 강조했지, 과거 노동법 파동, 금융개혁법 개정파문 등 여당의 과거사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야당의 추경심의와 정부조직법 처리지연을 지목했으나, 당초 여권이 제출한 추경과 정부조직법 자체의 문제점 때문에 오늘날의 정책혼선이 초래된 것』이라고 반박한 뒤 『특히 김대통령의 정계개편 언급은 지금까지 「야당파괴」를 추진해왔음을 자인하는 것이자, 대통령이 지휘해 본격적으로 야당을 파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 대변인은 『외환위기, 실업, 물가, 기업 구조조정, 노동, 농촌, 인사정책, 정계개편, 남북관계 등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해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신대변인은 특히 『장미빛 낙관에 머물지 않고 금년은 물론 내년까지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국민의 눈물과 땀을 요구하는 솔직한 태도는 국민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었다』면서 『여기에 어떠한 불순한 정치적 해석도 끼어들수 없다』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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