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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우물… 잊혀진 옛정서 그대로 살려내/박상숙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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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우물… 잊혀진 옛정서 그대로 살려내/박상숙 조각전

입력
1998.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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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집을 짓듯, 건축구조물을 만들듯 조각을 만들어 내는 건축적 구조는 최근 새로운 조각의 한 경향이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93년 파리로 건너간 박상숙(47)씨가 5년만에 전시를 갖는다. 파리에서 온 그가 선보이는 작업은 온돌 구조의 조각.건축자재로 쓰이는 석회석 판석(板石)을 잘라 틀을 만들고 안에 전기 열기구를 집어 넣는 방식이다. 전기를 꽂으면 마치 구들장처럼 따뜻하게 열이 전달된다. 돌로 만든 달걀을 담은 돌그릇도 전기를 꽂으면 따뜻해진다.

그가 선보이는 「생활방식」 연작은 대개 잊혀진 옛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들이 많다. 철판을 땜질해 안에 물을 담은 조각은 영낙없는 옛 우물이다.이전 작업에서 분해된 인체조각을 선보였던 그는 건축과 인체를 연결한 입상 조각, 그리스 유적지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벽돌로 쌓은 미로형 대형 설치(70×700×800㎝)도 선보인다.

처음엔 무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단단해지는 석회석의 성질도 꼭 한국인의 그것과 닮았다. 전시는 13∼27일 갤러리현대. (02)734―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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