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보도 産學지자체 합심 세계시장 도전장에/LA인권단체 “구매”제의… 충남道 계약 원칙합의고사위기의 신발산업이 70년대 「수출 효자」의 신화를 재창조할 꿈에 부풀어 있다.
국립 공주대계룡신발사업조합충남도가 국내 최초로 신발전문 테크노파크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기사를 한국일보 미주판을 통해 본 미국 LA의 인권단체 「NATION OF ISLAM」이 지난달 22일 공주대에 상담을 제의해 왔다. 『1,000만 켤레를 사겠다』는 것이었다. 켤레당 10달러로 쳐도 상담액이 1,400억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공주대와 신발조합은 상담규모가 큰데다 이 단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 충남도 뉴욕사무소에 연락, 단체가 실재하는지와 활동상 회원규모 등 파악에 나섰다. 현지 조사결과 건실한 단체임이 밝혀지자 공주대 기계공학과 김형중 교수와 계룡신발사업조합 원인호 이사장 등 일행이 5일 LA로 가 1,000만 켤레 수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뒤 8일 귀국했다.
「NATION OF ISLAM」측은 충남도 뉴욕사무소 한찬희 소장 등 충남도 교섭단과 함께 김교수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신발제조 기술의 우수함을 익히 알고 있다』며 『산업체와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더욱 좋은 신발을 만든다는 보도를 보고 구매키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측 일행은 신발전문 테크노파크의 운영계획과 보도이후 국내업계의 반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미국측은 보도내용만으로는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기술력 등에 믿음이 확고해졌다며 1,000만켤레 구입을 그자리에서 약속했다. 양측은 조만간 다시 만나 가격과 인도일정 등을 다시 협의한 뒤 공식 계약키로 했다.
공주대와 충남도는 불황의 골이 깊은 신발업계에서 최근 전례가 없는 1,000만 켤레를 수출하게 될 경우 신발산업의 벤처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발산업 회생의 기미는 국내에서도 서서히 일고 있다. 바렌티노와 삼성제화 등 국내 18개 업체로 출범한 조합의 회원이 급증세다. 최근 10여일 사이에만 30여개 제조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신발 테크노파크는 바렌티노 등 18개 제조업체가 계룡신발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공주시 계룡면 삼성리에 조성하는 것으로, 공주대는 「제화신기술보육센터」로 신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충남도는 보육센터 건립비를 지원한다.
공주대 생산기술연구소장 김용진(金容辰) 박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충남도의 사업비 지원규모가 결정되면 올부터 신발산업을 벤처산업으로 재무장하기 위한 관련시설 확충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국내외의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커 신발산업이 다시 「수출 효자」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공주=최정복 기자>공주=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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