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왔다가도 “힘들다”이유 중도 그만둬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인력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IMF 사태 이후 도시민들을 중심으로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으나 일이 어려워 실제로 영농작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드물어 농촌인력 부족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농협 영농인력은행에 접수된 1·4분기 농촌일손돕기 현황을 보면 2만8,000건의 자원봉사와 7,300건의 보수를 받는 작업지원이 있었으나 이 가운데 영농에 참여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경기 남양주관내 회원농협과 시설채소 농민들의 경우 3월이후 불황과 실업 등으로 서울 및 남양주 지역 도시민들이 직접 농사일을 하러 많이 찾아오고 있으나 정작 영농현장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에 그쳤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166개 도시농협을 중심으로 일손을 모집한 결과 모두 3만건이 넘는 희망자가 접수돼 영농작업에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도시민들이 농사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뛰어 들었다가 힘에 부쳐 그만두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더욱이 농민들과 작업약속을 해 놓고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아 영농에 차질을 주는가 하면 하루 일당도 농민들이 제시하는 2만5,000원(미숙련자)을 거부하고 3만5,000원에서 4만원에 식사제공을 부대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도시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농촌에서는 여전히 원하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필요한 영농작업을 제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귀농희망자나 영농작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도시 단위농협 차원에서 취업교실을 여는 한편 지역정보신문에 구인광고를 내는 등 새로운 인력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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