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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궁핍한 시대의 희망,영화’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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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궁핍한 시대의 희망,영화’ 펴내

입력
199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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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자극 50년대 영화광고 428편 한눈에<水鄕(수향) 베니스에 사랑과 旅愁(여수)! 당신에 가슴깊이 파고드는 永遠(영원)의 追憶(추억). 캬다린 번 주연, 다 드 린(데이비드 린) 감독의…>

56년 국내에 개봉됐던 영화 「여정」의 당시 광고문안이다. 표기와 문안이 촌스럽지만 절절하게 향수를 자극한다.

열화당 영상자료실이 엮어 문고판으로 내놓은 「궁핍한 시대의 희망, 영화」(1만5,000원)는 50년대 개봉된 영화 428편의 광고를 한 눈에 보여준다. 당시 인기를 얻었던 「주간희망」「여원」「신태양」등의 잡지에 게재됐던 광고들로 요즘의 영화팬들에게도 기억되고 있는 「황혼열차」「갈채」「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카사블랑카」등의 광고를 볼 수 있다. 전후 허전한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화제작의 흔적을 통해 「개봉박두 걸기대(開封迫頭 乞期待)」 같은 당시의 언어습관, 사회정서 등도 느낄 수 있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 서문 「1950년대 영화 이야기」를 통해 『오래 전 찢겨 달아난 소중한 자화상의 한 조각을 어렵게 얻은 것과 같다』고 이 책에 대한 감회를 말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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