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오전 경제대책 조정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청와대에서의 첫 미사를 본 이후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10일로 예정된 「국민과의 TV대화」준비를 위해서이다. 이번 TV대화는 전체적인 형식만을 놓고 보면 지난 1월18일 취임전에 치러진 첫번째 행사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러나 청와대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욱 진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3개월이 채 못된 기간이지만 명실공히 국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 온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직접 마주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실업사태만을 놓고 보더라도 그간 100만에 가까운 실업자가 새로 생겨나 있는 상황이다. 한때 「비판을 위한 비판」을 우려, TV대화의 시기를 조정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으나 김대통령이 『이런 때일수록 국민에게 더욱 솔직하게 다가가 개혁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TV대화의 구체적 내용도 김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 1차때에는 미리 간추려진 질문 위주로 진행됐으나 이번엔 전체 질문 20∼23개 가운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즉석 질문」이 4∼5개 포함된다. 나머지 질문들은 방송협회가 선정한 8인 자문위원들이 여론조사, PC통신 등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목소리를 4차례의 선별작업을 거쳐 정리했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러한 질문중 75%가 실업대책에 집중돼 있다고 귀띔했다. 자문위원들이 선정한 무역협회, 경총,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경실련, 서울 YWCA 등의 패널리스트들이 이같은 대표 질문을 하게되며 대구 전주 수원의 방청석에서도 대표질문이 있게 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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