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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보다 좋은 것/박래부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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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보다 좋은 것/박래부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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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이민 갔다가 오랜만에 다니러 온 친구가 마약과 관련된 우스갯소리를 들려 주었다. 성경에 몰입해 있는 그가 브라질에서 친구와 나눈 이야기이다. 『마약 보다 더 좋은 약이 많은데, 왜 하필 그걸 사용할까?』 『그게 뭔데?』 『신약(新約)도 있고 구약도 있지 않냐』■마약을 판매하는 약국이 곧 국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이 마약법에 의해 마약판매면허를 받으면 취급이 가능한 지를 물어 오는 경우가 많자,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복지부는 『관련법 규정에 따라 약국의 마약판매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리고 『면허부여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서울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면허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면허를 가진 약국도 규정에 따라 의료기관과 학술연구자에게만 마약을 판매할 수 있으므로 개인은 구입이 안된다. 마약은 아편과 모르핀, 코카인등을 가리킨다. 미량으로도 강력한 진통·마취작용을 지니고 있는 마약을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겨 나중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폐인이 된다. 우리 의료기관에서는 마약이 있어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병원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있는 암말기 환자등에게는 마약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인은 흔히 향정신성의약품인 히로뽕과 대마초도 마약으로 알고 있다. 히로뽕과 대마초는 아편이나 모르핀 보다 습관성이 약하다. 8일 히로뽕 투약혐의로 보호관찰을 받던 중 다시 히로뽕을 사용한 혐의로 구속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에게 처음으로 징역 6월과 치료감호등 실형이 선고됐다. 법집행의 형평성에 공감하면서도 개인에게는 동정이 간다. 박약한 의지가 딱하지만 그에게 「마약 보다 더 좋은 것」을 우스갯소리 처럼 권해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도 없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안타깝다. 지금은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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